경제인투데이 류현민 기자 | 인제군과 동국대학교가 공동 추진하고 님의침묵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주관하는 ‘님의 침묵’ 발간 100주년 기념사업을 시작하는 행사가 오는 10월 11일 오후 3시 만해마을에서 열린다.
1925년 8월 내설악 백담사에서 탈고되고 이듬해 출간된 ‘님의 침묵’은 만해 한용운 선사의 사상과 정신을 담은 대표 시집이다. 이번 행사는 님의침묵 100주년을 맞아 본격적인 발간100주년 기념행사(2026년)에 앞서 기념사업의 시작을 선포하는 자리다.
'님의 침묵 100주년 기념 사업'은 지난 30년 전 만해축전이 시작된 이후 '만해 사상과 정신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대대적인 변화를 염두에 두고 추진하는 것으로 '지역성'과 '미래가치' 확보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게 된다.
이번 행사는 명사 초청 강연, 기념 사업 선포식, 기념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초청 강연에는 도올 김용옥 선생이 나서 ‘대한민국 경전의 도시 인제, 그리고 만해 한용운의 정신세계’라는 주제로 만해마을 문인의 집 강당에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기념공연은 ‘만해의 시대, 새롭게 부르는 노래’라는 제목으로 진행된다.
가수 이정표가 ‘황성옛터’, ‘타향살이’, ‘목포의 눈물’ 등 일제강점기 대중가요와 만해의 시 ‘복종’을 노래로 선보인다. 25현 가야금을 비롯해 아코디언, 기타, 베이스, 현악 4중주가 함께해 고전적 감성을 더한다.
소리꾼 김보림과 고수 박명언의 판소리 ‘님의 침묵’, ‘금강산’ 무대도 마련된다. 또한 더숲트리오의 포크 무대도 이어진다. ‘아름다운 것들’,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등 당시 시대정신을 노래로 풀어내며 토크쇼 형식으로 관객과 호흡할 예정이다.
이번 선포식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이어질 ‘님의 침묵 100주년 기념사업’은 학술대회, 전시, 공연, 청년축제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추진해 만해 한용운 선사의 정신을 기리고 지역과 청년세대가 함께하는 문화축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추석 명절 연휴 막바지 주말, 새롭게 해석한 만해의 노래를 들으며 뜻 깊은 시간을 함께하길 바란다”며, “‘님의 침묵’이 지닌 가치와 만해 한용운 선사의 얼과 정신이 앞으로도 널리 계승될 수 있도록 100주년 사업을 충실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