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투데이 류현민 기자 | (재)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원장 김상남, 이하 연구원)은 전주 농산자원을 활용한 기능성 소재 발굴과 시제품 제작, 기술이전 등을 통해 학술적 성과를 넘어 실제 산업화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연구원은 이를 통해 농가·기업·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거두고 있다.
먼저 연구원은 전주미나리와 모주, 콩, 바디나물 등 지역 자원을 대상으로 건강기능성 소재 개발과 시제품 제작, 기술이전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농가·기업·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경제와 연계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 결과 연구원은 최근 2년간 △건강기능성 규명 3건(인체적용시험 포함) △지식재산권 확보 4건 △시제품 제작 3건 △기술이전 4건 △기술이전 기업의 신규 고용 34명 △지역 농가로부터 원재료 구매 1억600만 원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는 연구개발 결과가 단순한 학술 성과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제품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미나리 숙취해소 제품의 경우 연구원에서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효능을 검증한 뒤, 기술을 바이오모아메디칼㈜에 이전해 지난해 5월 음료 ‘깨나리’ 출시로 이어진 사례다. 이는 지역 농가의 미나리 계약재배 확대와 기업의 신규 사업 진출로 연결됐으며, 미나리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산업적 가치를 높인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연구원은 전주 특산물인 모주에 대해서는 항산화·미백 효능을 새롭게 발굴해 지식재산권을 확보했다. 해당 기술은 씨앤알코스메틱스에 이전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전주모주 마스크팩’과 ‘전주모주 썬스틱’이 출시되기도 했다. 이 제품들은 영국과 인도, 일본, 베트남 등 4개국과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미국과 싱가포르 수출 등록을 완료해 전주 특산물이 글로벌시장에 진입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쥐눈이콩(서목태) 기반 연구를 통해 체취의 주요 원인 물질인 ‘노네날’ 제거 효능을 과학적으로 확인, 노화 관련 체취 개선 가능성을 검증했다. 연구원은 현재 쥐눈이콩 추출물의 기능성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이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쥐눈이콩 복합물을 활용한 기능성 소재 관련 후속 연구와 제품 개발로 연계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또 식물 유래 유산균 활용 기술을 지난 8월 농업회사법인 웰앤뷰㈜에 이전했으며, 현재 기업 주도로 상용화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연구원은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발효 두유 등 비건 제품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연구원은 미나리과 식물인 바디나물(전호)의 주름개선 효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국제학술지에 발표했으며, 추출물을 국제화장품원료집(ICID)에 등록하기도 했다. 연구원은 지난 8월 성보유한회사와 해당 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협약을 맺고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연구원은 연구 성과가 산업계에만 머물지 않고 시민 생활 속에서도 체감될 수 있도록 환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연구원은 지난 7월 전주시민을 대상으로 ‘노인건강 생활 개선 교육’을 실시한 바 있으며, 쥐눈이콩 비누 체험·나눔 행사를 통해 생활 속 건강 가치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연구원은 앞으로도 △소비 확대를 위한 추가 기능성 검증 △원료–추출–제형–제품 전 과정의 표준화 및 대량생산 체계 확립 △데이터 기반 원료소재 관리와 지속 가능한 수급 전략 마련 △기술이전 후 시장 반응 조기 검증 및 민관 협력 테스트베드 운영 등을 통해 전주 농생명바이오 산업화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상남 연구원장은 “지역 농산자원을 활용한 농생명바이오 산업화는 단순한 농업의 부가가치 제고를 넘어, 전주시가 특화할 수 있는 전략산업이자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반이 된다”면서 “연구개발, 기술지도, 판로 지원을 지속 확대해 시민·농가·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