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투데이 류현민 기자 | 제주의 상징인 ‘돌·바람·여자’가 한중일 청소년들의 케이팝(K-pop) 무대로 변신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5일부터 7일까지 제10회 한중일 청소년문화예술캠프를 개최해 한중일 청소년 42명이 제주 곳곳에서 케이팝 커버댄스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프의 무대는 제주만의 독특한 장소들이었다. 제주돌문화공원에서는 ‘돌’을 테마로 한 팀이, 김녕해수욕장 풍력발전기 앞에서는 ‘바람’ 팀이, 해녀박물관에서는 ‘여자’ 팀이 각각 춤사위를 펼쳤다. 언어는 달라도 음악과 춤으로 하나되는 모습이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졌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한중일 청소년문화예술캠프는 2016년 제주가 중국 닝보, 일본 나라시와 함께 동아시아문화도시 파트너도시로 선정되면서 시작된 뜻깊은 국제문화교류 무대다.
올해 제주에서는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20명의 학생이 참가했고, 닝보 10명, 나라 8명, 도쿄 4명 등 케이팝 댄스에 관심있는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제주 학생들은 캠프 참가 전 ‘동아시아 제주문화클래스’에서 제주 고유문화를 미리 학습했다. 현장에서는 한중일 청소년들이 ‘틀림이 아닌 다름’이라는 철학 아래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내 댄스 전문가 강창현 씨가 멘토로 나서 3개 팀을 지도했다. 각 팀은 제주의 대표 명소에서 촬영을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제주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했다.
이번 캠프에 참여하는 학생 등 70여 명이 탐라문화광장에 모여 원도심을 알리고 지역상권을 활성화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성과발표회에는 첸 지안쥔 주제주 중국 총영사와 이케다 요오이치 주제주일본국 총영사도 참석했다. 이들은 “문화교류를 통해 3국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중일 청소년들은 제주문화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류일순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도내 청소년들이 제주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문화교류에 나서길 바란다”며 “청소년들을 위한 국제문화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동아시아문화도시 선정 10년째를 맞이하는 올해, 현재 39개 한중일 교류도시가 다채로운 문화예술교류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