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투데이 류현민 기자 | 전주시가 전통한지 제조기술 계승과 한지문화 보존을 위한 전통한지장인대학의 교육훈련을 본격화한다.
시와 (재)전주문화재단은 전통한지장인대학 교육훈련생 5명이 최종 선정됨에 따라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교육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전통한지 후계자 양성을 위한 전통한지장인대학 교육훈련생 모집에는 지난 4월부터 약 한 달 반의 모집 기간 29명이 지원했으며, 이달 초 심사를 거쳐 총 5명이 최종 선발됐다.
지원자들을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 17명과 여자 12명이며, 연령대별로는 20~30대 13명과 40~50대 14명, 60대 이상 2명이 지원했다.
특히 지원자 중에는 전주시와 완주군 등 전북권을 비롯해 경북과 강원, 충남의 타지역 거주자도 포함되어 있어 전주 전통한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와 (재)전주문화재단은 합격자가 발표됨에 따라 훈련 계약서를 작성한 뒤, 이달 중순부터 바로 전통한지 후계자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에 돌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선발된 교육훈련생들은 약 30개월 동안 전통한지 제조 기술 습득을 위한 이론 및 실기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되며, 교육훈련비와 장려 수당, 국내·외 한지 관련 대학·기관·기업 탐방 기회 등을 제공받게 된다.
시와 전주문화재단은 전통한지장인대학의 교육과정을 전통한지 입문·기초·심화 과정으로 세분화해 각 단계별로 수준에 맞는 교육 기회를 제공할 예정으로, 향후 교육과정을 수료한 교육훈련생들이 단순 한지 제조에 국한하지 않고 공예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 종사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도 제공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10월 ‘전주한지산업 육성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 전통한지장인대학까지 운영함으로써 끊어져 가는 전통한지의 맥을 잇고, 종이 문화와 산업을 선도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주 전통한지에 대한 지원자들의 뜨거운 관심에 놀랐다”면서 “전주시에서는 더욱 다양한 세대를 대상으로 전통한지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켜 한지 계승 및 산업화 육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예정으로, 이번 전통한지장인대학에 교육훈련생으로 선발된 지원자들이 장차 그 한 축을 지탱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초 진행된 교육훈련생 선발 심사에는 한지장을 비롯한 각 계의 한지전문가들과 지난 3월 전주시와 협약을 체결한 후 전통한지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함께 힘쓰고 있는 한솔그룹 관계자도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전통한지 계승을 위해 가장 적합한 지원자들을 가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