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인투데이 류현민 기자 | ‘제주, 희망을 품고 달리다!’라는 주제로 새별오름 일원을 뜨겁게 달궜던 ‘2026 제주들불축제’가 14일 밤,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들불축제 본연의 전통적 가치를 계승하면서도 첨단 미디어 기술을 접목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방문객 중심’, ‘친환경’, ‘상생’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충실히 담아내며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축제 모델을 성공적으로 제시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14일 저녁에는 ‘희망의 찬가’를 주제로 웅장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제주 전 지역 민속보존회가 하나 되어 펼친 희망기원 풍물대행진을 시작으로, 오름 전면을 캔버스 삼아 레이저와 불꽃이 결합된 융복합 미디어아트 쇼 ‘디지털 불놓기’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자우림’의 피날레 콘서트 ‘희망 쏟아진다’는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벅찬 희망을 선사했다.
낮 시간대에도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이어졌다. 새봄 묘목 나눠주기를 비롯해 목장길 에코트레일런, 제주시민 노래자랑,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가 열려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졌다.
특히 행사장 중심으로 위치를 옮겨 접근성을 높인 ‘마상마예 공연’과 제주의 독특한 결혼 풍습을 재현한 ‘지꺼진 가문잔치’는 넉넉한 제주의 인심을 나누며 큰 호응을 얻었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는 달라진 운영 방식으로 방문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개막식 내빈 소개를 자막으로 대체하고 축사를 전면 생략하는 등 ‘방문객 중심’ 진행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아울러 관람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기 위한 유관기관과의 발 빠른 협력도 돋보였다. 축제 첫날 1개의 달집을 태우는 과정에서 불티 날림 등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제주시는 즉각 소방 및 자치경찰과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당초 둘째 날 태우기로 계획됐던 9개의 달집 중 소형달집 1개만 태우기로 축소 운영하는 신속한 결정을 내렸고, 이를 통해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행사를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또한 지난 축제에서 논란이 됐던 바가지요금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향토음식점과 푸드트럭 메뉴를 사전 공지하고, 입구에 실제 제공 음식 샘플을 전시해 신뢰를 높였다.
상생장터에서는 제주 우수 특산물을 20% 이상 할인 판매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더불어 푸드트럭까지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하고 탄소중립 스탬프 투어를 운영하는 등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축제’로서의 입지도 확고히 다졌다.
김완근 제주시장은 “이번 제주들불축제는 오랜 전통에 현대적 감각을 덧붙이고, 바가지요금 근절 등 체질 개선을 통해 모두가 만족하는 상생과 화합의 축제로 거듭났다”며,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제주들불축제에 보내주신 도민과 관광객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